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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치매국가책임’ 이후, 치매안심센터 가보니… 16만명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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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알피오 댓글 0건 조회 1,169회 작성일 21-02-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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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 연 남양주 치매안심센터 하루 50여명 어르신 찾아와

치매 여부 검사·인지 훈련… 경증·고위험군 나눠 수업

전국에 256개 치매안심센터… 3개월동안16만여건 접수


“백문이 불여일견. 따라해 보세요.”


경기도 남양주치매안심센터에서 지난 12일 한 간호사가 70대 어르신에게 이같이 요청하며 치매여부를 알아보는 선별검사를 하고 있었다. 올해는 몇 년도인지, 오늘은 며칠인지 등 간단한 질문이 이어졌다. 간호사가 “나무, 자동차, 모자. 이 세 가지 물건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말해 달라”고 했다. 어르신은 30초 뒤 “모자, 나무, 시계”라고 답했다. 검사는 5분 만에 끝났다. 이 어르신은 치매 위험이 다소 있는 ‘인지저하상태’로 분류됐다. 간호사는 1년 뒤에 또 검사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남양주 치매안심센터는 지난달 15일 문을 열었다. 하루 평균 50여명의 어르신들이 찾아와 치매 여부를 알아보거나 치매예방·치료 활동을 하고 간다.


김모(85·여)씨는 한 달 전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온 보건소 직원에게서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가까운 남양주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인지강화 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암보다 치매가 더 무서워서 꼬박꼬박 (센터에) 나간다”고 말했다.


정부가 치매 부담을 덜어주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발표한 지난해 8월 이후 전국에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생겼다. 12월부터 3개월 동안 집계된 치매등록 건수는 16만6000건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던 기존 치매지원센터와 달리 검사뿐만 아니라 인지재활프로그램, 치매가족을 위한 카페(모임), 치매노인 임시보호시설도 추가했다. 이들 센터 256곳 중 대부분은 시설 준비 단계에 있어 상담·검진 등 필수업무만 하고 있다. 남양주처럼 운동·재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정식 개소한 곳은 10곳이다.


1층 쉼터에서는 인지자극치료가 한창이었다. 이곳에는 경증인지장애 환자들이 매일 와서 2시간30분씩 인지훈련을 받는다. 이날은 치매예방체조, 우리나라 지리 알아보기에 이어 종이접기 수업을 받고 있었다. 10명 남짓한 어르신들이 색종이를 사선방향으로 접은 종이막대 10개를 만들고 있었다. 한 어르신이 6개쯤 만들다 말고 손에서 종이를 놓더니 “왜 자꾸 하래”라고 푸념했다. 작업치료사가 다가가 달래며 함께 종이를 접었다.


옆방에서는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 10명이 ‘그룹인지재활훈련 프로그램(CoTras-G)’ 훈련을 하고 있었다. 각자 받은 태블릿PC 화면에 비친 16개 퍼즐 속 그림이 있던 자리를 외운 뒤 10초 후 그림이 사라지면 특정 그림을 다시 찾아 누르는 방식이다. 작업치료사가 “소화기 그림이 있던 자리를 전부 눌러주세요”라고 하자 말 한마디 없이 모두 집중했다.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훈련이 계속되자 한 어르신이 “피곤하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3년 전 치매진단을 받은 나모(80·여)씨도 한 달째 쉼터에 다닌다. 처음에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닥쳤나’하고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고 한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집을 못 찾고 길을 헤매곤 했다. 나씨는 “길에서 비를 맞으며 기억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때도 있었다. 내 정신이 왜 이러나 싶었다”며 “여기 다닌 후 대화를 많이 해서 그런지 깜박하는 증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치매가족 카페에서는 각종 돌봄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홍모(75·여)씨의 남편은 2년 전부터 물건 이름도 잘 대지 못했다. 말수가 줄고 외출도 거부했다. 거의 종일 잠만 잤지만 센터에 나온 뒤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치매 환자는 성격이 급격하게 변하곤 한다”며 “환자가 우울해하는 신체적 원인을 찾아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33999&code=111311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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